◆유행 따르는 공장식 성형보다 ‘맞춤 진단’ 관건

Q. 고3 수험생 딸을 둔 40대 엄마입니다. 딸아이가 수능시험이 끝난 뒤 쌍꺼풀수술을 받고 싶어합니다. 눈이 작은 것은 아니지만 시원한 아웃라인 쌍꺼풀을 갖고 싶어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특히 몇몇 친구들이 눈성형 후 예뻐진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는 눈치입니다. 

저는 딱히 수술에 거부감은 없습니다. 수험이 끝나자마자 수술을 시켜주고 싶지만, 병원을 잘못 골라 결과가 나쁠까봐 걱정이 됩니다. ‘성형이 잘 받는 눈’이라는 게 있던데, 그렇지 않으면 눈성형을 받지 않는 게 나을까요? 이왕 예뻐지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좋은 결과를 주고 싶습니다. 소위 말하는 ‘쌍꺼풀 잘 하는 병원’에서 수술받으면 괜찮을지 궁금합니다.

간혹 아이들 중에는 눈이 커 보이기 위해 속칭 ‘쌍액’으로 불리는 풀이나 투명 테이프 형태의 ‘쌍테’를 붙이느라 시간을 보내더군요. 이를 위해 아침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는 학부모님도 많습니다. 

필자는 어느 정도 신체적 성숙이 이뤄진 만 15세 이후라면 쌍액이나 쌍테를 쓰느니 차라리 눈성형을 해주는 게 유리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화약약품의 일종인 쌍액은 피부에 자극을 줍니다. 붙였다 떼는 과정을 반복하는 쌍꺼풀테이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쌍액·쌍테를 오래 쓰다보면 피부가 각화돼 눈꺼풀이 두꺼워지는데요. 이럴 경우 수술이 더 까다로워지는 게 사실입니다. 일례로 매몰법을 적용해도 충분했던 눈인데 절개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쌍꺼풀수술은 ‘가성비가 높은’ 미용성형으로 꼽힙니다. 아무래도 들이는 비용에 비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다보니 만족도도 높습니다. 특히 눈 크기 자체가 작거나, 몽고주름으로 인해 눈매가 답답해 보이거나, 안검하수로 졸려 보이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수술하기 좋은 눈’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눈꺼풀 피부가 얇고 눈동자 움직임이 클 경우 수술이 용이합니다. 그렇지 않은 눈이라고 해서 수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치료법을 접목하면 충분히 콤플렉스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단, 공장식 성형이 아닌 이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만나야겠지요.
 

아이의 눈 모양에 따라 쌍꺼풀 라인은 매몰법·절개법으로 만들고, 눈 가로 사이즈를 늘이려면 앞트임·뒷트임·밑트임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최근엔 쌍꺼풀 라인의 시작점을 뚜렷하게 보이도록 하는 ‘윗트임’의 선호도도 높습니다. 눈이 졸려 보이는 사람들은 안검하수 교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눈의 모양에 따라 필요한 수술을 제대로 진단하고 적용해야 만족감이 배가됩니다.

 

사실 눈꺼풀에 라인을 긋고 앞뒤를 트는 ‘공장식 성형’은 대다수 의사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수술결과에 만족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얼굴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 못한 쌍꺼풀 라인은 인상을 망칠 수 있습니다. 개성은 사라지고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비슷한 이미지로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좋은 의사란 환자의 취향과 의학적 소견을 접목해 환자의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인라인·아웃라인 등 환자가 원하는 쌍꺼풀라인을 최대한 구현하되, 어려운 것은 어렵다고 말해줄 수 있는 ‘단호함’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진단뿐 아니라 수술실력도 중요합니다. 이같은 덕목을 갖춘 의료진으로부터 시술받았다면 결과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기사 원문 : 스포츠월드 http://bitly.kr/c4CsuHZwKi3 ]